지난 월요일인가 <필름 2.0>에서 전화가 왔다. 평소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기자 분이신데 가끔 책에 관해 물으셔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갑자기 베르베르 책을 읽었냐고 하시는 게다. 읽긴 읽었노라 했는데 왜 그러시냐 했더니 갑자기 베르베르 인터뷰를 해달라는 이야기였다. 우엣!

니, 읽기는 읽었지만 초기 작품만 좋아했을 뿐 최근 들어는 그냥 그랬고.... 그러면서 발을 빼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잡히는 터에 사람을 구할 수 없었다고. 엉겁결에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이런 당혹스러운 일이(;). 포럼 참석 차 한국에 와 있는 건 알았지만 설마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인터뷰 일은 수요일. 하루 사이에 여기저기 꽂혀 있는 책들을 끄집어내 다시 훑어 보며 질문지를 대충 만들었다. 관심이 없어진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두 권 빼고는 거의 다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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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출판단지 내 열린책들 사옥이란다. 대표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오후 시간을 내서 파주로 향했다. 왔다 갔다 하면서 바깥에서만 많이 봤지 사무실은 처음이었는데 오오, 역시 멋지더구만. 인터뷰는 4층 홍지웅 대표의 집무실에서 했다. 오전에 포럼에 참석했다가 열린책들 대표와 함께 식사를 하고 들어왔단다.

기사에서는 장난기 있는 모습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처음 느낌으로는 유머가 넘친다기보다는 어쩐지 한 군데 집중을 잘 못하고 산만해 보였다. 일주일 동안 내내 일정에 쫓겨 다녔으니 그 피곤함이 겹쳐서 그랬겠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편해서 좋긴 했다.

영화 쪽 이야기는 주로 <필름 2.0> 허남웅 기자가 하고, 나는 작품 쪽 질문을 했는데 책 이야기보다는 영화 이야기를 할 때 눈을 반짝거리며 수다쟁이가 되더라는... 하하. 월드사이언스포럼의 참석이 주목적이긴 하지만 베르베르에게는 자신의 영화 홍보와 <개미>(열린책들, 이세욱 옮김, 1993년 초판) 영화화 건이 더 컸지 싶다. 처음에는 그다지 질문할 거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거의 모든 매체에서 인터뷰를 한 터라) 얘기를 하다 보니 한 시간이라는 시간은 부족했다. 작품 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영화 얘기까지 함께 하자니 막 얘기를 하려는 즈음에 그만둔 느낌. 하지만 바로 또 잡지사들과의 미팅이 잡혀 있는지라 더 길게 하진 못했다.

생각해 보니 누굴 인터뷰한 게 생전 처음인데 그게 베르베르라니; 미야베 여사님도 뵙지 못했는데... 어쩐지 좀 억울하기도 하고...;;; 암튼 나름 재밌었다. 선물로 <판타스틱> 1주년 기념 특별호와 듀나의 <용의 이>를 전달했는데 어디 가져다 버리지나 않을지 모르겠네. on_ 인터뷰는 다음 주 <필름 2.0>에 실림. -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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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개미> 초판 뒤에 있는 사진. 오른쪽은 이번 방문 때의 모습. 많이 시원해지셨...;;;;

2008/05/02 11:05 2008/05/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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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락방 2008/05/04 23:13

    그러게요. 많이 시원해지셨... 흣.

  2. 김현미. 2008/08/16 14:58

    멋지십니다. 첫 이너뷰의 대상이 시원해지...신 베르베르..
    필름이쩜영 한번 봐야겠네요.
    미미여사도 꼭 이너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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