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미치오 슈스케

화씨 451 | 2008/05/08 12:10 | 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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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섀도우 - J 미스터리 클럽
지은이 : 미치오 슈스케
옮긴이 : 오근영
출판사 : 노블마인
쪽수 : 332쪽(무선 반양장)
가격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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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는 그때 막 정신과에서 신경과로 옮겨온 젊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시는 죽어 있다, 썩어 있는 냄새가 난다. 온몸에 구더기가 우글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명은 코타르 증후군―뇌의 이상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인지 기능 장애였다. (본문 13쪽)


서술 트릭이라는 함정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다는 수상 경력에 솔깃하여 집어 들었던 책입니다. 본격 추리를 읽은 지 좀 오래된 것 같아 오랜만에 도전을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든데다 새로운 작가인지라 궁금함이 더해 옆에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는데도 선뜻 손이 갔죠. 노블마인의 J 미스터리 클럽에 오른 작품들은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믿음도 있었구요. 이렇게 시작하니 불안하시죠? 호호.

조금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섀도우>가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본격과는 거리가 머니까요. 이렇다 할 범죄가 벌어진다거나 유능한 탐정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줄거리만으로는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하는 게 적절합니다.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목록에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우타노 쇼고, 한스미디어)라든지, <용의자 X의 헌신>(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이 올라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짐작을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네, 이 작품은 서술 트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받았다는 '서술 트릭'에 걸려 들고 말았으니 성공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_-;

음에 독자들에게 제시되는 '미끼'들은 너무 쉽게 눈에 띕니다. 그쪽 길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꿰뚫기에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대강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지는 알 수 있어요. 두 번의 반전이 있습니다.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놀랍다고 하면 놀랍습니다만, 작위적이랄까, 서사와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반전을 위해 파놓은 함정들이 지지부진해 보여요.

쉽게 읽히는데다 어느 정도 읽는 재미는 있지만 이야기 자체는 흥미를 끌기 힘든 흔한 신파입니다. 문제는 중후반부입니다. 반전이 등장하는 시기나 방법도 그리 적절하지 않은데다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설명이라기보다 군더더기처럼 보입니다. 본격 추리든 서술 트릭 미스터리든 결과적으로 캐릭터와 서사와 소재와 트릭이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범작이 되고 말았네요. -虎-

읽을 것인가 읽지 않을 것인가
1. 반전이라면 내가 죽고 못 살아! (뭔 말이냐)
2. 한두 시간 안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를 고르라면.
3. 수많은 복선들이 깔린 중반부까지의 긴장감은 스릴러로서의 스산한 긴장감을 주기도.
1. 범인도 탐정도 없는 본격 추리는 싫어!
2. 작가와의 공정한 대결은 기대하지 말 것.
3. 정신과적인 소재를 생각한다면 좀 더 세부적인 의학적 사실에 접근했더라면.

2008/05/08 12:10 2008/05/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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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스케또 2008/05/12 00:11

    http://luyoha.egloos.com/330922

    이런 포스팅이 떴네요.

  2. 별. 2008/05/20 16:25

    몰래몰래 자주 들리던 곳이었는데, 근 1년만에 왔네요.

    댓글 보다보니 뭔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맞닿는 비밀스런 현장을 목격한 거 같아서 즐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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