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차키스는 이윤기를 읽던 시절에 함께 얻었던 작가다. 이윤기 때문에 "얻은" 작가들 가운데 두 사람만 꼽자면 조지프 캠벨과 니코스 카잔차키스일 것이다. 캠벨에 대해서야 이제 지인들이라면 내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는 게 지겨울 테지만 카잔차키스라면 조금 덜할지도 모르겠다. 그가 번역한 <그리스인 조르바>는 한창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나 자신으로서는 맥이 좀 빠져버렸지만 그래도 하드커버 새 판본으로 나온 <그리스인 조르바>(열린책들)는 챙겨 사기도 했다.
내가 갖고 있는 카잔차키스 전집(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선집)은 고려원 판이다. 열린책들의 전집에 비하면 반밖에 안 되는 권수라 이번 전집 출간에 마음이 혹했다. 책이 더 예뻐졌을 거라는 건 말할 나위 없을 테고. 하지만 목록을 주욱 살펴보니 내가 읽고 싶은 카잔차키스는 거의 고려원 판본에 있는 터라 굳이 거금을 들이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을 수 있어 내심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그렇긴 하더라도 새로 나온 전집에 대한 궁금증과 욕망을 아주 억누르긴 어려워, 고려원 판에서 빠진 작품 가운데 하나를 골라 구입했다. <향연 외>(이종인 옮김)다(두 권이나 있는데 또 <조르바>를 살 순 없잖아. T_T). 책은 역시 예쁘고, 화가 이혜승의 그림도 전집을 늘어놓으면 장관이 될 법하지만 본문 편집은 고려원의 활판 인쇄와 작은 글씨가 더 마음에 든다. 번역은 고려원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나 싶었는데 몇몇 작품을 빼고는 거의 다른 번역자로 바뀌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윤기의 번역을 썼으면서도 <돌의 정원>은 이종인 번역으로 바뀌었다.
서고 책꽂이의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카잔차키스 전집을 꺼냈다. 책은 거의 다 모았지만 두어 권은 읽지 못하고 갖고만 있었는데 이 기회에 찬찬히 다시 읽어야겠다. <돌의 정원>부터 시작. -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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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입니다. ^^
제가 갖고싶어하는 카잔차키스 고려원판이네요 ㅠ -> 전 이거 구하다 포기했답니다.
열린책들에서 엄청난 가격으로 전집이 나왔지만 반가움반 아쉬움반인 아리송송한 기분.
오랫만에 캐럴의 <나무바다 건너기>읽고, 리뷰 쓰고나니 진이 빠지네요.
(글솜씨가 없으니 리뷰쓰기도 힘들어요~)
참.. 지난주 사사IN에서 지호님 글읽고 혼자 좋아라~ 했어요.
의외의 곳에서 만나니 더 반갑더라구요. ㅎㅎ
날이 많이 덥네요. 올 여름 건강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 제가 요즘 블로그에 글을 뜸하게 쓰다 보니 댓글도 이제야; 이제 <시사IN>에서는 하차했습니다. 에헷. 한 글자라도 책에 관한 글을 쓰려구요. 종종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