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주에 구입한 책

연말연초 샤센도 유키와 아쓰카와 다쓰미의 책을 연달아 읽고 있다. 연초 뜸하던 미스터리 신간도 늘어나는 중.

2024년 3주에 구입한 책

연말연초 샤센도 유키와 아쓰카와 다쓰미의 책을 연달아 읽고 있다. 원래는 아쓰카와 다쓰미의 신간이 나와 겸사 미루고 있었던 『당신에게 보내는 도전장』(아쓰카와 다쓰미와 샤센도 유키가 미스터리 대결을 벌이는)을 읽으려고 했던 건데, 그러기 위해 사두기만 했던 샤센도 유키 전작을 읽으면서 일이 커지고 말았다. 그저 라이트노벨 작가가 미스터리 장르를 넘나드는 것 아닌가 싶었던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가를 죽이기까지』가 너무 좋았던 것이다. 그렇게 두 작가의 전작 읽기를 하게 되었고, 『그 여름의 끝에 네가 죽으면 완벽했기 때문에』만 책이 없어 구입하게 되었다는 긴 구입 스토리.

황세연 작가는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이후로 주목하고 있다. 이 작품의 인상이 강렬했기 때문인지 단편들은 잘 안 맞았던 것인지 모르지만(하긴, 그간 발표한 대부분의 단편은 앤솔러지 형태로 발표되었고, 국내 앤솔러지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 않아 몇 작품 읽지도 않긴 했다) 재밌는 소재의 단편집이라 『완전 부부 범죄』는 기대중이다. 더불어, 구입을 약간 미루고 있었던 『제17회 황금펜상 수상작품집』도 함께 장바구니에.

소외와 가속』은 구입 예정작에 없었으나 ‘쇼츠’와 ‘시성비’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인용된 문구를 보고 관심이 생겨 장바구니에 넣었다. 이에 관해서는 다른 글에서 쓸 예정이지만, 뉴스 기사든 드라마든 요약본과 쇼츠가 넘쳐나는 시대, 소설마저도 아포리즘으로 대표되는 시대에 대해 좀더 깊은 고민을 해보고 싶었다. 시성비로 따지면 책만큼 말도 안 되게 비효율적인 콘텐츠도 없으니 말이다. (종이)책은 진정 망하고 말 것인가. (웃음)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는 『소외와 가속』을 찾아보다 정말 뜬금없이 장바구니에 넣은 책이다. (둘 다 앨피에서 나오는 모빌리티 인문학 총서에 속한 책이다.) 이 책에 눈길을 낚아채인 이유는 제목에서 ‘밀실 살인 사건’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스터리 바보라 해도 제목에 낚시당했거니와 무작정 구입할 리는 만무하고, 차례를 살펴보니 왜 미스터리 팬은 ‘밀실’에 열광하는지, 거기에 어떤 의미와 상징을 담을 수 있을지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 보였기 때문이다. 또는 새로운 의미로서의 밀실을 고안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살짝 있다. (작가도 아닌 주제에 단편 제목을 떠올리고 말았다. 「죽음은 밀실에서 일어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제 사건으로 꼽히는 ‘블랙 달리아’ 사건은 몇 번이나 영상화되고 소설의 소재로도 쓰였지만 아직도 작가들의 상상력을 부추기는 것 같다. 『도플갱어 살인 사건』은 제목과 ‘나와 똑같이 생긴 시체가 발견됐다’는 시놉만 보면 다소 자극적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 어떨까 싶었지만 흔치 않은 호주 미스터리 베스트셀러인데다 과거의 사건으로 온라인에서 완전히 떨어진 삶을 살던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과 그것이 블랙 달리아 사건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궁금해졌다. 원제인 Dark Mode는 다크웹을 의미하는 듯.